"동대문 육성 위해 판로 개척과 전압법 개정 이뤄져야"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배병욱 기자 | 입력 : 2017.07.24 16:37
사진제공=동대문 테크노상가 상인운영회
동대문 테크노상가 박중현 회장, '동대문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 바이어 유입 기대
"TV에서 연예인이 입은 옷을 다음 날 동대문에서 살 수 있죠. 이게 우리의 생존 전략입니다."
동대문 테크노상가 상인운영회 박중현 회장(사진)은 "테크노 상가는 가격, 품질, 유행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규모에 비해 강인한 체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동대문 도소매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SPA브랜드의 홍수 속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문제까지 겹쳐 중국 바이어와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다. 박 회장을 통해 동대문이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박 회장은 1999년 오픈한 테크노상가를, 입점하고 싶은 최상위 상가로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10년째 상가 공실율 0%를 기록하는 데도 한몫했다.
박 회장은 "사드 이슈는 동대문 시장 상권에 큰 영향을 줬다"며 "테크노상가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15% 미만
이어서 타격이 크진 않지만, 50%를 상회하는 상가들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도매 및 원부자재 시장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봉제 등 생산 기반의 생태계까지 약화시킬 수 있
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동대문 상권은 중국인 편중 현상을 타개하는 게 급선무다. 글로벌 관광객과 바이어들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해야 한다. 박 회장은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동대문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
다.
이 사업은 3개년간 동대문 8개 도매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상인연합회·두타몰·중소
기업청·서울시·중구청, 5자가 협약해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엔 특화 브랜드 '어바웃디'(About D)를 론칭한 바
있다. '어바웃디' 제품들은 상권 내 마련된 쇼룸, 바이어 라운지 등에 전시된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회장은 "상가 앞 철조망 담벼락을 미디어 아트로 바꾸면서 상가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조닝 디자인에 상인들
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특히 육성사업단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 및 미주 시장의 판로까지
개척하는 데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최근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 대책위원장으로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 1월말부터 시행된 전안법(전기
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 관리법) 또한 동대문 시장을 압박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안법에 따르면 의
류를 비롯해 피부에 직접 닿는 모든 제품에 대해 공급자가 검사를 받고 제품이 안전하다는 'KC 인증'을 받아야
한다.
박 회장은 "위해도가 적은 의류까지 사전 확인을 강제하는 전안법은 소상공인들의 생산 활동에 많은 제약을 준
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국회, 소비자단체들과 개정안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의 분류 단계를 재검토해
의류 등 유해도가 현저히 낮은 제품은 선진국처럼 사후 규제로 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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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7072314341656026&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