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모습을 드러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동대문에 불시착한 우주선”이라면서 낯선 풍경에 적잖이 당황해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파격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DDP는 건축의 문법을 뒤집는 파격 그 자체였다.
◇ 역사적 터에 뿌리 내린 DDP = DDP는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2-1 6만5232㎡ 규모의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초 이 터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6년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경성운동장이 건립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4대문 시장 상권이 생성된 곳이자, 임오군란(1882년)과 관련한 터이기도 하다.
해방 후 경성운동장은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꿨고, 고교야구 등 크고 작은 경기와 행사를 치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1985년에 동대문운동장으로 다시 한번 개칭이 이뤄진 이 곳은 잠실운동장이 건립되면서 그 기능이 점차 축소됐다. 이후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 황학동 일대 노점상들이 옮겨와 터를 닦으면서 풍물시장으로 변모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 터에 2만 평 규모의 다목적 공원과 디자인 패션 콤플렉스를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동대문운동장은 2008년 철거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동대문운동장은 결국 4300억 원이 투입돼 5개 시설, 15개 공간이 들어선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DDP가 역사는 물론, 일상적 삶의 흐름까지 깨는 ‘낯선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출처 : 이투데이]